"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나는 웃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나요? 그런 약이 있나요? 선생님." 내가 비꼬며 말하자, 의사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본인 생각에 고통은 내부의 것인가요? 외부의 것인가요?" 나는 비명을 지르듯이 대답했다. "저는 잘못이 없어요. 모든 것이 외부로부터 왔어요." 당연하지. 난 착하고 올바른데 세상이 악하고 내게 못되게 굴었던 것이었으니까. 그때까지 나는 그랬다. 그러자 의사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러면 돌파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정말 큰일납니다." 내가 다시 물었다. "돌파를... 하라구요?" 의사가 대답했다. "네, 돌파. 밀고 넘어가 버리세요." 그 무렵, 어떤 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한번 이렇게 해볼래요?" 밤..